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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 차량용 LED 램프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2012/7/28)

dolf 2023. 5. 26. 12:51

이글루스의 나름대로 유명 블로거(파워블로거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M모님께서는 현재 몇 가지 특이한 차량용품과 건프라 관련 용품을 수입하여 유통하고 계십니다. 제 입장에서도 꽤 오래된 지인이기에 지난번에 사무실을 새로 내셨을 때 술 한병을 들고 가고, 그 다음에 또 한 병을 들고 갔을 때 재미있는 아이템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그 술은 M모님의 사무실에 잘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드시지 않으셨다면 말입니다.^^ 바로 자동차용 LED 램프입니다. 이글은 아주 간단한 차량용 LED 램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LED는 이 세상의 웬만한 조명을 다 바꿀 기세로 시장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제 곧 우리나라에서는 백열등 판매가 금지될 예정이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형광등조차 그리 될 것입니다. LED는 그 정도로 주목을 받는 광원입니다. LED 그 자체의 역사야 오래된 것이지만, 그 전에는 밝기가 조명용으로는 부적절하여 보통 상태 확인등같은 곳에 쓰였습니다. 하지만 고휘도 LED가 나오면서 광원으로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여러 조명 기업이 연구를 한 결과 이제는 형광등의 절반 이하의 전기를 쓰고 몇 배 긴 수명을 갖고 있는 미래의 조명이 되었습니다. LED 조명은 지금은 야외용 조명부터 신호등, 가정용 조명, 그리고 이제 일부 차량을 중심으로 차량용 조명으로도 쓰입니다.
 
LED 조명은 지금까지의 다른 조명등(백열등, 형광등, 제온/HID 램프 등)에 비해 전력 소비량이 적고 수명이 깁니다. 그러기에 차량의 배터리나 발전기에 주는 부담이 가벼워지며 사고라도 나서 등 그 자체가 부서지지 않는 한 교체를 자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발전기에 부담을 줄여준다는 것은 연비면에서도 유리해짐을 의미하며, 발열이 적기에 소켓이 녹거나 노화되는 것도 줄어들어 전기적인 트러블 발생 위험도 줄어듭니다. BMW나 벤츠, 그리고 우리나라의 여러 고급형 신차들이 LED 램프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런 자잘한 소모품 교체로 소비자가 정비소를 자주 들락거리는 것이 오히려 손해고, 돈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튼튼한 차'가 되고 '친환경' 소리를 듣는 데 LED 조명은 여러모로 바람직합니다.
 
물론 LED의 특성상 빛의 직진성이 강하기에 어느 정도 확산성이 필요한 전조등에는 적용이 빨리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요즘은 그 문제를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극복하였지만, 그러한 준비가 되지 않은 LED 램프는 대항차나 바로 앞을 달리는 차량의 주행을 방해할 위험도 있기에 주의는 필요합니다. 그래서 차량용 LED 역시 전조등보다는 실내등, 브레이크등이나 방향지시등, 번호판조명등, 포지셔닝램프(미등)처럼 광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분야, 그리고 안개등처럼 보통은 주행에 방해를 주지 않고 빛의 직진성이 오히려 중요한 용도를 중심으로 먼저 발전했습니다.
 
일단 브레이크등을 LED로 바꿨을 때의 사진을 올려봅니다. 그 전에 링크 하나... 재미있고 특이한 차량용품은 MK코퍼레이션을! 오픈마켓에서 MK코퍼레이션을 꼭 찾아주세요!(협찬받은게 있냐구요? 짬뽕 한그릇 얻어먹은건 있습니다. 대신 불타는 술들을 대신 매장에 진열해 놓았습니다.^^)
 
브레이크등(겸 후방 포지셔닝램프)을 LED로 바꾸면 대당 10W 내외의 전력 소비량이 줄어듭니다. 두 개를 합하면 형광등 하나의 전력 소비량을 아낄 수 있게 됩니다. 20W가 별거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차량에서 20W의 전기는 무시할 수 없는 차이입니다. 고작 1W짜리 실내 LED 램프 하나때문에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이 자동차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LED는 직진성이 강하기는 하나 실제로 테스트한 램프는 후방 주행 차량에 별 방해를 주지 않는 광량임을 확인하였습니다. 남이 안전해야 내 안전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나만 좋자고 남의 운전을 위험하게 만드는 부품 교체는 아닌 셈입니다.

그러면 안개등으로 LED 램프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대충 이런 모습이 됩니다. 일단 시험용으로 쓴 차량은 GM 2세대 스파크(일명 올뉴마티즈)입니다. 이 넘은 포지셔닝램프를 켜야 안개등을 켤 수 있습니다. 또한 포지셔닝램프로 전조등을 쓰지 않고 방향지시등을 씁니다. 보통 안개등에서 쓰는 할로겐 램프보다는 빛이 주광색에 더 가깝게 나오는데, 그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하고, 안개등용 LED 램프는 직진성이 강해 전조등의 보조용으로 쓰기는 어렵습니다.(할로겐 램프가 있을 때는 앞부분을 조금 더 밝게 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이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직진성이 좋아야 하는 안개등의 특성을 생각하면 오히려 위치를 더 정확히 알려주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LED 램프는 차량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주고 제대로 만들기만 하면 종전에 LED를 반대하던 사람들의 논리인 '다른 차의 안전운행을 방해한다'는 것도 충분히 꺾을 수 있을 정도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미 국내외의 신차들에 LED 램프를 쓰기 시작한 것도 더 이상 LED가 기술적으로 안전운행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우리나라 법이 그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차의 LED 램프는 법적으로 허용이 되어 있으나, 애프터마켓에 대해서는 전혀 허용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법으로 명시된 규정을 따르는 등화만 허용을 하는데, LED는 위대하신 國K-1께서 공주님 옹위에 혈안이 되어 다른것을 아무것도 안하고 계셔서 규정이 아예 없습니다. 규정이 없으니 LED 램프가 '일단 보기에는 규정에 맞는 것 같은데 시험할 방법이 없어' 불법이 되고 있습니다. 이건 합법적으로 구조변경을 신청할 수도 없습니다.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M모님의 글을 한 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