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ゆるキャン△(캠핑|여행)

서울 난지캠핑장(2023/11/25) - 히터 하나만으로 살만한 초겨울 캠핑

dolf 2023. 11. 27. 12:06

11월 중순 이후로는 국공립 캠핑장은 문을 닫는 곳이 상당부분 나옵니다. 물론 1년 내내 운영하는 곳들도 있지만 동계 캠핑은 장비가 필요한데다 아이들이 있는 경우 감기 등 건강 문제로 이 시기를 피하는 경우가 많으니 어느 정도 여유가 생깁니다. 12월 초까지가 그나마 동계 캠핑을 맛볼 수 있는 시기이며, 그 이후부터 2월까지는 장비가 빵빵해야만 가능한 극동계 캠핑이 됩니다. 그래서 저도 12월 초까지 캠핑을 마치고 겨울에는 휴지기를 갖는데, 이번이 사실상 올해 마지막 캠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상 올해 마지막 캠핑은 작년과 비슷하게 난지도입니다. 가을에 갔던 난지도를 왜 또 가냐고 하지만, 자리가 나면 잡는 것이 너무 당연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보니 +만약 급격한 기후 변화 시 빠르게 철수해야 할 때 편하다는 이유로 여기를 올해 마지막 캠핑으로 삼았습니다. 사실 올해 이미 가본 곳이기에 시설 설명은 굳이 더 할 필요는 없을 듯 하여 시설 관련 사항은 기존 글을 한 번 읽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서울 난지캠핑장(2023/9/16) - 폭우 속 캠핑 in Seoul...ㄷㄷㄷ

서울 안에도 캠핑장이 은근히 있다는 점은 다들 아시는 내용일 것이며, 작년 버전이지만 난지캠핑장 캠핑 후기를 이전에 한 번 올린 적이 있습니다. 사실 여기는 운치가 없네, 시끄럽네, 주차비

adolfkim.tistory.com


 

 

■ 서울시설공단 난지캠핑장

- 사이트 수: 일반 83 사이트 / 프리 36 사이트 / 글램핑 5 사이트 / 캠프파이어 5 사이트 / 바비큐장 26 사이트
- 샤워장: 있음(유료)
- 개수대/화장실 온수: 일단은 나옴.
- 전기: 일반/글램핑 사이트: 제공, 프리/캠프파이어/바비큐: 미제공
- 매점: 있음(GS25. 단 저녁 8시까지만 운영)
- 사이트 타입: 일반: 쇄석(A/B/D존) / 데크(C존), 프리: 잔디, 글램핑: 데크, 기타: 맨땅
- 테이블: 바비큐 및 글램핑 제외 미제공
- 기타 사항: 장작 금지(캠프파이어존 제외. 나머지는 비밀리에 잘...), 주차비 유료(시간당 요금.T_T)

 

 

일단 이번 캠핑의 목적은 두 가지 장비 테스트 목적이 있었습니다. 먼저 솔로 캠핑 시 캐리어 + 테이블 목적으로 쓸 ZED Z-Wagon의 테스트, 그리고 초동계, 초춘계 캠핑용으로 전실 난방을 할 PTC 팬의 테스트 용도였습니다. 지난 캠핑에서 가스 난로 테스트를 했지만, 조정을 해도 불완전 연소 문제가 완전히 잡히지 않는 문제가 확인되어 취침 시 실내 공기를 덥히는 용도로는 부적합함을 확인했기에, 전력 공급이 넉넉한 캠핑장의 보조 난방용으로 하나를 질렀습니다.

 

먼저 캐리어는 저 사진처럼 솔로 캠핑 장비를 한 번에 다 실을 수 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식기, 공구, 전선류, 의자를 전부 하단에 넣은 상태로 테이블을 올리고, 나머지를 위에 올린 뒤 다이소표 탄성 로프로 묶으니 안정적으로 굴러갑니다. Z-Wagon이 우레탄 바퀴가 아니라서 충격 흡수도 어느 정도 해주고 소리도 작아서 새벽 철수 시에도 나름 쓸만합니다. 다만 바퀴가 커서 차에 싣기가 좀 고역이긴 합니다.

 

 

솔로 캠핑 모드는 가을이면 그냥 팝업 텐트 하나만 치고, 타프나 셸터는 기후 상황에 따라서 결정을 하지만, 이러한 동계에는 팝업 텐트 하나로 버티는건 쉽지 않아 셸터 + 텐트 조합으로 갑니다. 셸터가 거실형 텐트의 전실 역할을 하고, 그 안에 1인용 텐트를 쳐 이너텐트 역할을 하게 하는 구조입니다.

 

 

참으로 싸구려 캠핑인데, 의외로 3m * 3m 셸터는 공간이 넓습니다. 1인용 텐트를 넣고 양쪽에 짐을 던져 넣고, 캐리어를 테이블 삼아 놓은 뒤 의자를 펴면 이런 형태가 됩니다. 뒤쪽 공간에 여유가 더 있어 추가로 짐을 두거나 뭔가 내부에서 움직일 여지가 있습니다. 의자와 테이블 높이가 딱 맞아서 앉아서 조리를 하기도 편합니다. 그냥 조리만 할 때는 문제는 아닌데, 대신 영화를 볼 노트북을 놓고 쓰자니 조금 좁은 느낌도 없지는 않습니다. 1인용 텐트에는 매트를 반으로 접어 넣고, 그 안에 장판과 이불을 덮으면 좀 좁기는 하지만 잠은 자기에 충분한 공간이 나옵니다.

 

 

그리고 오늘 테스트의 두 번째 대상... PTC 팬히터입니다. 보통은 2,000W나 3,000W급으로 나오지만 일부러 전력 제한이 빡센 캠핑장에서도 쓸 수 있게 700W/1,500W 모드로 쓸 수 있는 것을 골랐습니다. 그냥 크기는 소형 서큘레이터 수준입니다.

 

다만 슬프게도 풀 파워 모드로 돌리니 곧 전기가 내려가는 쓴 맛을 봤는데, 난지캠핑장은 전기가 내려가면 시간이 지난 뒤 자동 복구가 아니라 관리실에 뛰어가 전기를 살려달라고 해야 하기에 그냥 하프 파워 모드로 돌렸습니다. 그래도 저 공간을 몇 도 따뜻하게 해줄 정도는 되어 공기가 차가워 목이 아픈 사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일단 솔로 캠핑용 보조 난방용으로도 쓸만한다는 점은 증명을 했습니다.

 

 

12월도 되지 않았지만 5시를 조금 지나면 해가 집니다. 전기가 안 들어오는 프리 캠핑존에는 하나둘 내부에서 석유 난로를 때는 불빛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해가 진 캠핑장에는 난로의 불빛과 조명이 올라옵니다. 몇몇 분들은 아예 화목 난로를 설치하여 따뜻한 겨울밤을 보내고 있으며, 밖에서 장작을 때며 몸을 녹이는 분들도 적지 않게 보입니다. 다만 사진은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그 부분은 올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밤이 지나 아침이 오는데...(전날 저녁 사진이 없는 이유는, 식자재는 다 가지고 갔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외식을 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저녁만 드시고 철수한 분들도 적지 않아서 캠핑장은 드문드문 빈 자리가 보이기 시작하며, 해가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6시 조금 넘어서부터는 밖이 그런대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5시 30분에 기상하여 열심히 몸을 움직인 뒤 밥을 해먹을 준비를 합니다.

 

 

솔로 캠핑에 엄청난걸 바라면 안 됩니다. 그냥 볶음밥만 먹어도 충분합니다. 전기를 쓰는 물건이라서 일단 팬을 끄고(바로 추워집니다.T_T) 밥을 합니다. 노릇노릇 볶은 밥을 먹으며 영화를 보고... 대충 정리를 한 뒤 철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텐트 안을 싹 정리하고, 전기선도 싹 철수하고, 텐트를 분리하여 가방에 넣은 뒤 셸터의 팩을 다 빼고 식기와 공구 등 주변을 싹 정리하여 짐을 빼내고 셸터를 분리합니다. 추워서 빨리 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혼자서 이걸 하는 것도 40분쯤 걸립니다.

 

 

그리고 떠날 때는 말 없이... 다시 왔던 그 상태 그대로 돌아갑니다. 이걸로 올해 캠핑은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덤으로 비싼 주차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