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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봉산 가족캠핑장 - 인서울 캠핑장의 라이징 스타

dolf 2024. 2. 7. 07:54

많은 분들이 캠핑장 하면 어디 산 속 깊은 곳이나 바닷가를 생각하고, 실제로 이런 주변 풍광 좋고 공기도 좋은 곳에 캠핑장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냥 어디든 상관 없으니 텐트치고 고기 구워 먹을 수 있는 곳이면 OK라는 수요도 분명히 존재하며, 특히 이런 수요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하고자 하는 가족 단위 캠퍼에 많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몇 시간을 차를 운전하고 가기는 어려우니까요.

그러한 관계로 대도시 안에도 '가족 캠핑장'의 타이틀을 걸고 이런 수요를 노린 캠핑장들이 존재합니다. 서울 안에서도 이런 캠핑장이 여럿 있는데, 중랑캠핑숲이나 강동그린웨이가족캠핑장이 대표적입니다. 몇 번 소개한 바 있는 난지캠핑장도 이러한 가족캠핑장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난지캠핑장 이야기는 이전에 자주 소개했으니 한 번 읽어보고 가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서울 난지캠핑장(2023/9/16) - 폭우 속 캠핑 in Seoul...ㄷㄷㄷ

서울 안에도 캠핑장이 은근히 있다는 점은 다들 아시는 내용일 것이며, 작년 버전이지만 난지캠핑장 캠핑 후기를 이전에 한 번 올린 적이 있습니다. 사실 여기는 운치가 없네, 시끄럽네, 주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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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서울 가족캠핑장 가운데 오늘은 좀 북쪽에 있는 곳을 가 보았습니다. 지역 사람들이 아니면 이름조차 낯설, 앵봉산에 있는 앵봉산 가족캠핑장입니다.

 


 

■ 은평구시설관리공단 앵봉산 가족캠핑장

- 사이트 수: 일반 25 사이트, 글램핑 3 사이트
- 샤워장: 있음
- 개수대/화장실 온수: 그런대로 잘 나옴
- 전기: 제공(유료)
- 매점: 없음. 하지만 캠핑장 입구 3~4분 거리에 편의점, 10분 거리에 롯데마트 은평점 있음
- 사이트 타입: 데크
- 테이블: 제공
- 기타 사항: 주차장과 캠핑 영지의 거리가 좀 있고 언덕임.

 

일단 이 캠핑장의 입지부터 좀 설명을 하고 넘어갑니다. 사실 이 지도 한 장만으로도 입지는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앵봉산은 정상 기준으로는 고양시 관할이지만, 갈현동 뒷산이라고 해도 좋은 235m짜리 산입니다. 북쪽으로는 구파발, 즉 진관동까지 닿습니다. 235m면 이게 산이냐 할 법 하지만(영어로는 언덕, Heel의 기준이긴 합니다.), 남산이나 아차산도 200m대인건 똑같습니다. 그래도 지명도 차이가 하늘과 땅이라는게 슬픕니다만...T_T 하여간 이 앵봉산의 북쪽 등산로 옆에 만든 캠핑장이 바로 이 앵봉산 가족캠핑장 되겠습니다.

 

 

본격 캠핑장 소개 전에 이 입지의 장단점을 먼저 살펴봅니다. 일단 단점부터... 최대의 단점은 바로 '운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인서울 캠핑장들은 다들 비슷하기는 합니다. 난지캠핑장만 해도 뒷쪽이 바로 강변북로라 새벽에도 차가 달리는 소리가 쌩쌩 들릴 지경이죠. 일단 이 캠핑장은 통일로에서 조금은 떨어져 있어 자동차 소리가 들리지는 않습니다만, 그냥 언덕 앞쪽이 아파트와 상가라 폼이 나지는 않습니다. 위 사진에서도 구파발쪽 아파트 단지와 아래쪽의 은평성모병원이 보입니다. 실제로 캠핑장 입구에서 3분쯤만 걸어 나가면 통일로가 나옵니다. 거기에서 길 건너서 좀 더 가면 구파발역입니다.

 

 

그리고 캠핑장 전체에서 보이는 이 굴뚝... 굴뚝 사진만 갖고도 이 시설이 뭔지 다들 예상이 가실 것인데 은평환경플랜트, 그냥 나쁘게 말하면 쓰레기 소각장입니다. 냄새가 나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만 일단 풍광을 좀 더 나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시설이 있으니 그 옆에 보상 차원으로 캠핑장같은 것을 둔다고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통일로에서 3분, 구파발역에서 10분이라는 이 거리는 일반적인 캠핑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여러 접근성을 자랑하게 됩니다. 장비를 갖고 가는 것이 좀 힘들긴 하지만 버스나 지하철로도 접근할 수 있는 거리이며, 심지어 도로까지만 나오면 길 건너편에 롯데몰이 있습니다. 당연히 지하에 롯데마트가 있으니 그냥 장을 여기서 봐서 들어가거나, 깜빡 잊은 것이 있다면 여기에 가서 사온다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사진으로는 없지만 이 도로 옆에 편의점도 있으니 정말 3~4분이면 뭔가 잊은걸 살 수 있는 꿈같은 환경이 갖춰진 셈입니다.

 

정말 걸어서 마트가서 이런걸 사서 먹는다는 캠핑의 상식을 파괴하는 일도 가능한 곳입니다.

 

입지의 장단점은 대충 적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캠핑장 안을 들여다 봅니다.

 

 

일단 주차장부터. 이 캠핑장은 오토캠핑장은 아니라서 주차장과 영지가 떨어져 있습니다. 언덕 아래 입구에 주차장이 있고 여기에서 영지까지 열심히 짐을 들고 옮겨야 합니다. 주차는 미리 등록을 해 놓아야 하며, 그냥 영지 수에 맞춰서 해 놓은 것이라 여유가 넘치지는 않습니다.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만.

 

 

이게 캠핑장 배치도인데, 실제로는 90도 방향으로 틀어서 봐야 합니다. 그래야 실제 배치도를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이 배치도를 대충 기억해 두시고...

 

 

이걸 기억해두셔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셔도 급경사인데 실제로도 급경사입니다. 즉 위로 가면 갈수록 짐을 들고 가기가 힘들어집니다. 아무리 미끄럼 방지 시설을 해놓는다 해도 겨울에는 미끄러질 가능성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오르기가 영 힘듭니다. 상대적으로 아래쪽에 있는 곳이 명당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깊게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관리사무소 앞에서 웨건은 대여해줍니다. 심지어 1대 뿐이지만 대형 전동 카트도 있습니다. 전동 카트는 조작법 숙지가 필요하고 느리기는 하지만 적재량이 많은데다 힘은 안 들고, 웨건은 힘은 들어도 직접 들고 가는 것 보다는 낫습니다.

 

 

영지는 전부 데크입니다. 겨울에 땅에서 냉기 많이 올라올까, 비나 눈이 온 뒤 땅이 질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데크 이외의 부분도 쇄석이라서 물은 잘 빠집니다. 즉 영지 퀄리티는 꽤나 좋습니다. 테이블은 일반형 영지도 있지만 등받이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이건 뽑기운이라 보시면 됩니다.

 

 

데크는 대략 6m 정도의 텐트를 수용하는 크기라 보시면 됩니다. 그 이상의 크기를 갖는 텐트라면 좀 애로사항이 꽃피는데, 그나마 하나 위의 사진처럼 난간이 없는 곳이면 좀 오버해서 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런 영지처럼 세 면이 막힌 곳이면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난간이 갖춰진 곳은 LED 무드등도 있는데, 밝은 것은 좋지만 이게 밤 10시에 딱 꺼지지는 않는답니다.

 

 

전기는 나름 방적 처리가 된 배전함에서 끌어 쓸 수 있으며, 콘센트는 두 개를 제공합니다. 설명에는 600W 제한이 되어 있지만... 이런 계절에 그렇게 제한을 걸면 얼어 죽으라는 이야기가 되기에 현재로서는 이런 제한은 없습니다. 일단 1,500W까지는 브레이커가 안 떨어집니다.^^

 

 

 

화장실과 개수대는 일단 관리사무소가 있는 중앙에 몰려 있습니다. 여기에 실내 개수대와 화장실, 샤워장이 있습니다. 이 주변으로도 야외 개수대가 있고, 여기 오기 힘든 윗쪽이나 아래쪽에도 간이 개수대는 있습니다만 지금은 계절이 계절이나 운영을 안 합니다. 즉 동계에는 그냥 귀찮아도 중앙으로 와야 합니다. 다행히도 따뜻한 물은 그런대로 잘 나오며, 전자레인지도 있습니다.

 

 

일반 캠핑장 이외에도 글램핑장이 3 사이트가 있습니다만, 동계에는 운영하지 않습니다. 가장 윗쪽에 있어서 아무리 짐이 상대적으로 적은 글램핑이라 하지만 좀 고생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캠핑장이 산비탈에 있어서 넓은 땅은 없고 그래서 애들이 뛰어 놀만한 곳이 좀 부족합니다만, 다행히도 가족캠핑장답게 놀이터는 있습니다. 미끄럼틀과 모래밭이라는 단촐한 구조지만 그래도 애들에게는 즐거운 공간이죠. 나름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다만... 앵봉산 등산과 캠핑을 연계하려면 좀 귀찮습니다. 캠핑장 옆으로 등반로가 있습니다만, 캠핑장과 이어지는 출입로는 전부 막아 놓았습니다. 사실 외부인 침입을 막기 위한 보안 조치인데, 그러다보니 일종의 비상구 역할 이외에는 기대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등반로는 캠핑장 입구까지 쫙~ 내려가야 나옵니다.

 

 

이제부터는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지난 번 설악산 캠핑의 끔찍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장비를 철저히 점검했습니다. 사실 본가에 두는 장비만 내려 두었고 제가 보유한 장비는 그대로 차에 실어 놓았기에 뭐 누락될만한 것도 그리 없기는 했습니다. 이 때의 바보짓(?)도 한 번 읽어보실 분은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설악산 설악동야영장 - 눈 쌓인 설악산의 캠핑, 그러나...T_T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산은 많지만, 관광지로서 유명하기로는 설악산만한 곳이 없을 것입니다. 설악산 사랑은 계절은 안 가립니다. 캠핑은 산과 떨어질 수 없는 만큼(특히 대한민국의 캠핑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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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맑은 것도, 뷰가 끝내주는 것도 아닌 캠핑장에서 노릴 것은 역시 그 입지 아니겠는지요? 열심히 잘 곳을 준비한 뒤 시간을 때울 겸, 산책 겸 길 건너 롯데몰에 갑니다. 여기에서 간식용 닭과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열심히 걸어 올라옵니다. 캠핑장에서 전문점 아이스크림을 퍼먹는 엽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이런 엽기적인 재미라도 있어야죠.^^

 

 

하여간 이렇게 해는 저물고... 밥은 먹어야 하지 않겠는지요? 사실 밥 메뉴는 따로 정해 놓은 것이 있지만 이번에는 그냥 깔끔하게 오뎅 꼬치로 끝냈습니다. 원래는 저기에 버섯칼국수를 예정했지만 배터지게 먹지 말자는 이유로 배치를 바꿨습니다. 오뎅 꼬치는 시판품을 썼지만 국물 재료는 직접 준비해 냈습니다. 나름 매운 오뎅을 만들어 먹었고, 인당 10꼬치를 먹으면 배가 빵방해집니다.

 

 

이렇게 인서울 캠핑장에서의 밤은 흘러갑니다...

 

 

전날 먹지 못한 버섯 칼국수가 아침에 등장합니다. 사실 아침 메뉴는 오뎅식당 존슨으로 예정했으나 이걸로 바꾼건 냉동 보관한 육수가 전혀 녹지 않았다는 슬픈 이유 때문입니다.T_T 2인분 면이 양이 적어서 비상용으로 들고간 우동사리 하나를 더 투입하니 나름 배가 차 오릅니다.

 

 

그리고 등장한 작은 아이템... 이번 캠핑을 위해 미니 온습도계를 하나 질렀습니다. 동계나 하계 캠핑에서는 실내 온도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이 잘 안 되는데, 이 확인을 위한 것입니다. 1,500W급 PTC 히터를 큰 텐트에 넣으니 3m급 셸터에 넣을 때 보다는 효과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실내 온도를 5도쯤은 가볍게 높여주기에 살만한 수준으로 만들어는 줍니다.

 

정리해보면... 앵봉산 가족캠핑장은 맑은 공기를 마시러, 주변에 멋진 풍광을 즐기러 갈만한 곳은 아닙니다. 밤에는 병원 간판과 쓰레기 소각장의 굴뚝만 보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구파발역 바로 옆이라는 입지는 대중교통만으로 가는 캠핑이라는 가능성을 열어주며 대부분의 캠핑장의 약점인 장보기를 그냥 캠핑장 앞에서 본다는 극단적인 수준으로 개선시키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언덕에 있어 짐을 나르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시설도 잘 되어 있고 전반적인 시설이 최신이기에 깔끔하고 편안한 캠핑에는 딱 좋습니다. 정말 가족 단위의 캠퍼에게 이상적인 곳입니다. GTX 공사때문에 주변이 있는대로 도로가 막혀 생각보다는 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 빼고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