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추위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따뜻하다 하지만 아직 겨울은 겨울입니다. 즉 지금은 캠핑에서는 동계 시즌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올해 동계 캠핑을 간 계룡산 동학사를 또 갔습니다. 이유요? 별 이유는 없습니다. '자리가 빈 것을 봤으니 머리를 비우고 예약한다'입니다. 동학사는 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 몸이 알아서 움직입니다. 즉 며칠 전에 즉석으로 결정된 것입니다. 보통은 한 달 전에 갈 곳을 정하는데 이번은 아닌 셈입니다.
이번에도 솔로 캠핑을 만끽했냐구요? 이번에는 솔로가 아닙니다. 물론 늘 함께 가는 요리사(?)는 중병에 걸려 다음 캠핑에도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이번에는 그냥 집에서 요양. 수십년 지기에게 콜을 넣어 장비를 전부 챙겨 넣고 출발했습니다. 일단 이번에는 갔다는 내용이 핵심이라서 캠핑장 시설 등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 국립공원공단 계룡산 동학사야영장
- 사이트 수: 일반 14 사이트, 하우스 6동
- 샤워장: 있음(화장실 내)
- 개수대/화장실 온수: 개수대 온수는 그런대로 잘 나옴.
- 전기: 있음(별도 비용.)
- 매점: 없으나, 동학사 입구 주변에 매점과 편의점은 넘쳐남.
- 사이트 타입: 모래+흙
- 테이블: 있음(목재)
- 기타: 오토캠핑 아님!!!, 1~3번 영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급경사, 무선 인터넷 사용 가능.
이번에는 이전보다 좀 더 큰 지도를 올립니다. 매점들은 저기 동학사 입구에 가면 많지만, 도로 주변에도 좀 있습니다. 걸어 가기가 좀 그렇다면 차로 가면 3분이면 충분합니다. 또한 저기 오른쪽의 동학사 소방서 옆에는 별다방도 있습니다. 산에 오셔도 뉴우요오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들려보시는 것도 좋은데, DT라서 드시고 오시는 것도 되지만 테이크아웃도 편합니다. 참고로 DT 입구와 Eat-In용 주차장 출입구가 정 반대입니다.
역광때문에 사진이 좀 이상한건 양해 말씀을 드리며... 이전 포스팅에서도 적은 바 있지만, 정말 영지가 얼마 없는 캠핑장입니다. 일반 영지도 14개, 여기에 하우스 6동이 전부라서 꽉 채워도 20팀이 끝입니다. 대전, 세종, 공주, 계룡권을 커버하는 국립 캠핑장이 이거 하나 뿐이니 경쟁이 안 치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쓴 소리를 하나 합니다. 이용하는 분들에 대한 쓴 소리입니다. 저 안내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 캠핑장은 오토캠핑장이 아닙니다. 즉 영지까지 차가 못 올라갑니다. 1~3번 영지를 제외하면 계단식 캠핑장의 문제점인 도로 경사 문제 때문에 짐을 꺼내고 싣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서 저 계단 앞까지 차를 가지고 와서 짐만 내리고 다시 아래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지까지 캠핑카를 끌고 올라오거나, 아예 차박을 하겠다고 차를 영지에 주차해버리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사실 바깥쪽 영지 이용자가 텐트를 설치하면 안쪽으로는 차를 가져올 수 있는 공간도 안 나옵니다. 나 혼차 차박을 하시겠다고 남의 텐트를 치우라는 말을 하실 수 있는지요? 아예 차박 하실 생각이면 이 캠핑장은 오시면 안 됩니다. 정말 이번에 그런 사례를 봤기에 하는 이야기입니다.
솔로 캠핑이라면 확실히 구축한 셸터 + 1인용 텐트 + 웨건 겸 테이블 조합으로 끝을 낼 수 있지만, 이번에는 함께 오신 분이 있기에 이제는 춘추계용 솔로 캠핑 텐트가 된 3인용 팝업텐트가 추가로 등장합니다. 이 안에서 혼자 지내면 정말 데굴데굴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함께 오신 분이 동계 캠핑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셨는지 3계절용 침낭 + 전기장판 조합만 가지고 오시는 바람에 등은 뜨겁고 나머지는 추운 사태를 겪어 밤에 잠을 못 이루셨다고 불만을 토로하시긴 하셨습니다. 저는... 늘 가지고 오는 세트라서 그냥 나름 잘 잤습니다.
아직 봄은 아니지만 절기상 우수가 가까우며, 무엇보다 지난 주말에는 전반적으로 날씨가 따뜻했기에 나름 초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겨울이나 여름이나 똑같은 저 상록수 잎도 조금 더 푸르게 보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캠핑 이야기를 해봅니다. 이번에는 무계획적으로 캠핑을 진행했기에 식자재고 뭐고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현지에서 결정하자'였는데, 속마음은 대전에 거주하는 역시 수 십년 지기인 모 학원 원장님께 '밥 사줘~'하여 저녁을 때우고, 다음날 아침거리만 준비해 놓자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이 플랜이 깨질 것을 대비하여 저녁에 고기라도 구울 수 있게 조리 도구는 준비해 갔습니다만.
하지만... 이 플랜이 다른 방향으로 박살났습니다. 바로 그 분께서 '그냥 캠핑장으로 올테니 거기서 고기 구워 먹자~'고 한 것이었습니다. '화로대 없어!'라 하니 '화로대 들고감!'이라 하시고, '의자 모자라!'했더니 '의자도 챙겨감!'이라 하시니 할 말이 없죠. 결국 다음날 밥거리와 간식거리만 사러 잠시 편의점에 들린 뒤 이른 저녁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태운 직화 음식 안 좋은거는 다 알지만, 원래 몸에 해로운게 맛있는 법이죠. 건강 안 따지고 장작 때서 숯 만들고 거기에 석쇠 올려 삼겹살을 지글지글 구웠습니다. 여기에 나름 유명하다는 집 육개장을 국물로 삼아서 쳐묵쳐묵... 이후엔 남은 장작을 있는대로 다 땐 뒤 8시반쯤 파장하고, 9시반에 이불 속에 박혔습니다.
그리고 청천벽력과 같은 아침이 밝아오는데...
아침 메뉴는 전날 협의 결과(?) 복잡하게 하지 말자는 의견에 따라서 전날 간식용으로 샀다 남은 사발면에 토스트 + 커피 조합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버터를 바르고 베이컨이라도 올릴까 했지만 심플하게 하자는 이유로 그냥 식빵만 구워서 간단하게. 작년에 산 토스터의 두 번째 등장인데, 텐트 안에서 바람 영향 없이 구우니 나름 노릇노릇 잘 구워집니다. 이 토스터의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 있으니 역시 한 번 읽어 보세요. 나름 싼 값으로 럭셔리 느낌의 캠핑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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