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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금빛노을 서울오토캠핑장 - 서울시 최초의 오토캠핑장(1부?)

dolf 2023. 10. 23. 11:29

'서울캠핑장'에 대해서는 이전에 포천 서울캠핑장을 통해 한 번 소개한 바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지방 폐교 부지를 인수하여 거기에 세운 캠핑장 시리즈를 말하는데, 북쪽으로는 민통선 안쪽부터(지금은 잠시 휴장), 남쪽으로는 함평까지 전국에 있습니다. 포천 서울캠핑장에 대해서는 이전에 올린 글을 한 번 읽어 보세요. 이럴 때 한 번 또 소개하고 넘어가야죠.^^

 

 

포천 서울캠핑장 - 서울에서 가까이,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캠핑

오늘은 조금 가까운(?) 캠핑장을 하나 소개합니다. 뭐 가깝다고 해도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이긴 합니다만, 길만 안 막히면 서울 경계에서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에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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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서울캠핑장은 공통적으로 '오토캠핑장'은 원칙적으로 아닙니다. 물론 사실상 오토캠핑이나 다름 없게 쓸 수 있는 사이트도 있지만 대체로는 주차장과 사이트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카라반이나 캠핑카는 아예 진입조차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 올해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오토캠핑장'을 서천에 오픈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오토캠핑장'이 붙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서울캠핑장과 다른 서울캠핑장, 그 뚜껑을 열어봅니다.


■ 서울특별시 서천금빛노을 서울오토캠핑장

- 사이트 수: 오토캠핑 12 사이트
- 샤워장: 있음
- 개수대/화장실 온수: 그런대로 나옴
- 전기: 제공(기본 포함)
- 매점: 그런 거 없음(장항 읍내 또는 군산시내로 가야 나옴)
- 사이트 타입: 시멘트 블럭 + 맨땅
- 테이블: 제공
- 기타 사항: 냉장고 및 전자레인지 비치

 

다만 여기서 시작부터 문제를 하나 제기합니다. 지도에서 아무리 '서천금빛노을 서울오토캠핑장'을 검색해도 이 캠핑장은 나오지 않습니다. 네이버맵, 카카오맵, 티맵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이번달에 갓 개장한 캠핑장이 아님에도 이렇고, 앞으로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장선리친환경쌀문화센터' 또는 '충남귀농귀촌학교'를 검색해야 나옵니다.

 

저 앞에 있는 건물이 친환경쌀문화센터입니다.
왼쪽에 있는 이 건물이 충남귀농귀촌학교(옛날 초등학교 건물)입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가 있는데, 서울캠핑장은 초등학교 폐건물 및 부지를 활용하여 만드는 곳이지만, 이 캠핑장이 있는 곳에서는 이미 이 부지와 건물을 다른 용도로 쓰고 있었습니다. 학교의 건물 본관은 충남귀농귀촌학교로, 그 옆 공간에는 서천군 친환경쌀문화센터가 들어서 있습니다. 서천 서울오토캠핑장은 이들 시설의 주차장 자리에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캠핑장에는 다른 서울캠핑장이 학교 건물에 놀이 시설을 두는 반면 이 캠핑장에서 이러한 어린이와 놀만한 공간은 없습니다.

 

캠핑장 방문객을 처음부터 당황하게 만드는 이 표지판~

 

사실 이 캠핑장은 운영면에서도 좀 '덤'에 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이 캠핑장을 관리하는 '상주' 인력이 따로 없습니다. 입구에도 바로 '체크인하려면 여기가 아닌 '서천금빛노을 서울캠핑장'에 와서 하라'고 써 있습니다. 예. 서천 서울캠핑장의 부속 시설 개념으로 서천 서울오토캠핑장이 있는 셈입니다.

 

뭐 거리면에서 오토캠핑장 옆 계단만 올라가면 길 건너에 있는게 서천 서울캠핑장이라서 그냥 덤으로 운영한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기는 합니다. 다만 서울캠핑장 특성상 체크인을 해야 영지 위치가 정해지기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체크인을 하기는 좀 그렇고, 일단 서천 서울캠핑장에 차를 몰고 가서 체크인 및 쓰레기봉투 구매를 해야 합니다. 서천 서울캠핑장 부분은 저도 '덤'으로 나중에 다뤄봅니다.^^

 

이 표지판만 보면 뭔가 시설이 뻑적지근하게 있어 보이지만 사실 저기에서 대부분은 귀농귀촌학교와 쌀문화센터 관련 시설이라서 오토캠핑장과는 별반 관계가 없는 시설이고, 지도의 왼쪽에 있는 사이트 12개 및 주변 시설만 캠핑장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토캠핑 사이트 12개의 조촐한(?) 시설입니다. 사실 그 위의 서천 서울캠핑장도 규모만 따지면 조촐하긴 합니다만.

 

영지는 캐노피가 덮인 실제 활동 영역과 그 옆의 주차 공간으로 나뉩니다. 카라반이나 캠핑카도 들어는 가지만 이들을 연결할 수 있는 전기 및 수도 관련 시설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아예 이들이 못 들어가던 기존 서울캠핑장보다는 낫다면 낫죠.

 

나름 올해 연 삐까뻔쩍한 곳이라 전기 콘센트도 4개를 제공해줍니다. 다만 이 영지 타입이 기존에 보던 캠핑장과는 좀 다른게 문제인데, 이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시멘트 블럭 영지입니다. 그 사이에 틈새로 잔디를 심은 맨땅 부분이 나오는데, 팩을 박으려면 이 맨땅 부분을 찾아야만 합니다. 나름 땅이 고른 점은 장점이지만 풀 때문에 시멘트 부분과 땅 부분의 구분이 쉽지 않아서 팩으로 쑤셔가며 팩 박을 자리를 찾아야만 합니다. 다른 서울캠핑장과 마찬가지로 나무 테이블은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열심히 땅을 쑤셔서 팩 박을 자리를 찾아서 텐트 설치를 하고... 어린이들과 놀 자리가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번에 오신 분들은 어린이 동반보다는 부부끼리 오신 분이 좀 많아 보였습니다. 텐트도 심플하게...

 

올해 오픈한 최신 캠핑장임에도 편의 시설은 좀 부실(?)합니다. 일단 입구측에 샤워장, 개수대, 화장실이 다 몰려 있지만 컨테이너 가건물 형태입니다. 정말 서천 서울캠핑장의 부속 시설로 부를 수 밖에 없는 심플합니다. 사실 서천 서울캠핑장쪽도 시설이 훨씬 더 나은건 아니지만 일단 여기는 제대로 된 건물입니다.

 

외형이 부실하고 화장실이 좀 작아서 그렇지 일단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개수대가 작아서 그렇지 숫자도 부족하지는 않고, 이 안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까지 다 있습니다. 즉 서울캠핑장 특유의 식품 보관이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한 음식 조리는 똑같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이용객이 적어서 그런지 따뜻한 물이 그런대로 잘 나옵니다.

 

입구에서는 논 너머로 뭔가 인공적인 시설이 보입니다. 예. 장항의 새로운 명물, 국립생태원의 핵심 시설인 에코리움입니다. 일단 여기에서 국립생태원 경계까지는 직선으로 300m도 안 됩니다. 하지만... 여길 걸어서 가볼 생각은 절대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게 그 이유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국립생태원까지 가는 길이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 국립생태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은 장항역 옆의 서문, 그리고 사진 바깥쪽의 정문입니다. 정문을 기준으로 마을 밖으로 나가 4번국도를 타고 가야 하는 길 밖에 없어 4km 정도 거리가 나옵니다. 주차를 하려면 이 루트밖에 없습니다. 진짜 걸어가기로 작정하거나 장항역 주차장에 차를 댄다고 가정하여 서문을 이용한다 해도 2.6km입니다. 이걸 걸어가라 하면 좀 부담이죠. 그래서 국립생태원이 바로 보인다 해도 실제로 걸어서 가는 것은 무리이며 차로 5분 정도를 걸려 좀 돌아가야만 합니다.

 

이 캠핑장의 다른 매력에 대해서는 사실 다른 포스트로 다룰 예정인 덤, 즉 서천금빛노을 서울캠핑장 이야기에서 다룰 예정이며...

 

밤이 되었습니다. 낮에는 산에서 산바람이 좀 강하게 불었지만 이 때는 좀 약해졌습니다. 대신 해가 지니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서 쌀쌀합니다. 장비도 없는 솔로 캠핑이지만 그래도 먹어서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죠.

 

저녁 메뉴는 라면 + 김치볶음밥 + 오뎅꼬치라는 이상한(?) 조합입니다. 정확히는 라면 국물을 오뎅 국물로 바꿔 오뎅꼬치를 먹는 셈입니다. 라면을 후루룩 먹고 물과 소금을 좀 더 부어 국물을 낸 뒤 오뎅 꼬치를 투입하여 볶음밥과 함께 후루룩~ 영화를 보며 즐겁게, 가볍게 즐길만한, 뒷정리도 간편한 메뉴입니다. 캠핑 가서 폼나게 뭔가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사실 버리는 것이 오히려 머리가 덜 아픈 길입니다.

 

이렇게 서천 서울오토캠핑장의 밤은 쌀쌀하게... 깊어갑니다.

 

다음 포스트는 서천 서울오토캠핑장의 주인님(?)이 되시는 서천 서울캠핑장이라는 덤(?) 이야기, 그리고 이 두 캠핑장이 갖는 입지적인 장점을 간략하게 적어봅니다. 이건...

 

 

서천금빛노을 서울캠핑장 - 장항/군산 여행의 베이스캠프(2부)

일단 이 포스팅은 이전 서천금빛노을 서울오토캠핑장에 이은 2부 개념입니다. 사실 관리면에서 서천 서울캠핑장이 서울오토캠핑장의 위에 있지만, 이 글에서는 덤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어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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