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간은 토요일 오후 2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늦은 점심을 겸해서 라면 하나를 끓여 먹고 선풍기를 있는대로 틀며(부모님 안 계실 때 에어컨을 트는건 웬만해서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IYAGI 중독 처자(?) 애니메이션을 볼까 생각하는 가운데 전화가 울렸습니다. 지인에게 걸려온 전화 내용은 '더우니 어디 도망가자'였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면 오후 2시에 어디 놀러가는건 꽤 엉뚱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이런건 그냥 가자고 운을 띄우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닥치고 출발하는 것이 이쪽(?)의 윤리이기에 어디 갈지도 정하지도 않고 일단 "CALL!"을 외쳤습니다. 동해안을 가려 했으나 고속도로 상황을 보니 그리 좋은 편은 아닌데다 기차편도 전멸이었기에 똥개를 있는대로 학대하기로 하고 가는 곳도 상대적으로..